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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거울 앞에서 화장하느라 분주한 한 여학생.
그런데 예쁘게 보이기 위한 일반적인 화장과는 다릅니다.
하얗게 동동 떠보이도록 비비크림을 잔뜩 바른 얼굴과
한껏 강조된 눈 밑 다크 서클.
입술도 건강한 붉은 입술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비비 크림을 덧발라 창백해 보이도록 합니다.
인터뷰: 이담빈 2학년 / 경남외고
"이렇게 아파 보이게 화장을 하면 친구들도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고 또 선생님도 병결을 많이 끊어 주셔서…"
조퇴나 병결을 위해
아파보이도록 하는, 이른바 ‘조퇴 메이크업’입니다.
몇몇 선생님들은 이런 학생들의 모습에 속아
조퇴나 병결을 허락해 준 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광진 교사 / 경남외고
"핏기도 없고 아프다고 해서 나는 애들이 걱정이 돼서 병결증을
끊어 준 적이 있죠. 참 요즘 애들은 메이크업으로 속이는 걸 보니깐 영악한가 배신감도 좀 들고…"
조퇴나 병결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받기 위해서도
‘조퇴 메이크업’을 이용합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졌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는
일종의 sos신호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상은 상담사 / 부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업 스트레스도 많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어떤 일탈의 하나로
스트레스나 이런 걸 해소를 하려고 하는데 사실 청소년들이
학교 내에서는 그런 걸 해소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지 않아서 이제 그런 메이크업을 통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게 아닌가…)"
조퇴를 가장하거나 주목받기 위해
거짓 화장을 하는 학생들.
밝고 건강해야 할 사춘기 소녀들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혹시나 내 친구는 나에게 SOS신호를 보내진 않았는지,
주변을 한 번 돌아봐주세요.
EBS 스쿨리포터 권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