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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는 해발 2,700미터 위에 있습니다. 키토의 화산은 적도에 걸쳐 있습니다. 지구의 둘레를 잇는 보이지 않는 선 ‘적도’에서 에콰도르란 이름이 유래했죠. 안데스 산맥 고원에서 적도선과 맞닿아 있는 키토는 태양과 가장 가까운 수도입니다. 남반구와 북반구가 만나는 장소에 걸맞게 어느 곳을 보아도 대칭을 이룹니다.
두 반구가 만나는 지점인 키토는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룹니다. 지구가 남반구, 북반구로 나뉘듯이, 키토도 가상의 선을 사이에 두고 유네스코 보호 구역인 구시가지와 트렌디한 신시가지로 나뉩니다. 과거와 현재가 서로를 비추고 있죠. 곤돌라를 타고 피친차 화산으로 올라가면 두 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언덕은 역사적 전투가 일어난 곳입니다. 1822년에 스페인으로부터 키토를 해방시킨 전투죠. 승리를 선언한 건 독립군 지도자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입니다. 이 지도자의 동상은 언덕 아래에 있는 산토도밍고 교회 앞에 있습니다. 인디펜던스 스퀘어를 바라보는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안에는 수크레의 무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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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뚝 솟은 대성당은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건물의 멋진 내부를 보면 누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성경을 지역적 특색에 따라 해석한 예술 작품도 많습니다. 최후의 만찬에 기니피그가 오르는 것처럼요. 토착 문화와 유럽, 아랍 스타일이 혼합된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의 화풍은 ‘키토 화파’로 알려졌습니다. 이 화풍은 근처에 있는 바실리카 데 라 메르세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역사적 유물이 있지만 특히, 수도원 도서관이 깊은 인상을 줍니다. 플라사 데 라 인디펜덴시아 뒤에는 에콰도르의 상징인 콘도르가 비상하는 동상이 있습니다. 스페인을 상징하는 사자의 억압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내죠. 이 널찍한 공공 광장은 ‘플라사 그란데’라고도 하는데 도시의 중심으로 시청과 대통령 관저가 있는 곳이죠. 그 사이에 있는 대주교의 궁전은 지금은 문화 센터와 레스토랑으로 사용됩니다.
파티오 발코니에 앉아서 진짜 에콰도르 음식을 맛보세요. 기운을 북돋워 주는 감자 수프와 치즈를 곁들인 튀긴 플랜테인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동쪽 언덕에 있는 잇침비아 공원으로 향합니다. 현대적인 문화 센터도 멋지지만 진짜 볼거리는 도시 전경입니다. 아래의 ‘바실리카 델 보토 내쇼넬’은 안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에게 평화로운 천국을 선사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스며드는 햇빛에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지붕에 있는 길을 따라 성당을 가로지르면 키토에서 가장 높은 탑에 오를 수 있습니다. 파네시요 언덕의 잊지 못할 전경과 날개 달린 마리아 상이 보이죠. 이 작품은 산 프란시스코 파크의 교회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는 귀중한 조각상인 키토 마돈나상의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광장은 잉카 시대 이전에 중요한 시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지하도를 걷다 보면 현지 공예품을 살 수 있습니다. 태양을 사랑하는 에콰도르인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 스페인은 교회 천장에 태양의 모티브를 사용했습니다. 바로 남쪽에 있는 예수회 교회에서 이런 상징을 잘 볼 수 있죠. 반짝이는 교회 내부와 외부를 장식한 화산암을 보면 남미 최고의 교회로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시가지 관광을 마무리하기에는 근처에 있는 고대의 거리 ‘카예 라 론다’가 좋습니다. 이제 21세기로 돌아와서 키토의 신시가지에 있는 ‘라마리스칼’을 방문합니다. 이 구역은 ‘플라사 델 퀸데’에 있는데 다채로운 색깔과 스타일이 활기차게 섞여있습니다. 근처의 수공예 시장도 마찬가지죠. 그 주변에는 보헤미안 과풀로 지역이 있습니다. 언덕 지대에 있어서 주변 지역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북쪽에 있는 루룸밤바 계곡에서는 북반구와 남반구를 동시에 딛을 수 있습니다.
미타드 델 문도 기념물로 이어지는 조각비로 이어지는 조각상들도 살펴보세요. 300여 년 전 프랑스 과학자들이 이 곳을 ‘적도’라고 선언했습니다. 현대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2,400미터 정도 떨어진 인티난 태양 박물관에 진짜 적도가 있습니다. 이 재미있는 실험은 중력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너무 미미해서 육안으로는 관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보시는 쪼그라든 머리는 절대 속임수가 아닙니다. 슈아르 부족의 전쟁 유물이죠. 살아남은 에콰도르 원주민 대부분이 여전히 이 땅에서 살아갑니다.
이 시골 지역은 가난할지 몰라도 화산 지대는 매우 비옥하고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예로는 풀룰라화 지구생물학 보호 구역이 있습니다. 남미 최초의 국립 공원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화구가 있는 곳입니다. ‘풀룰라화’는 케추아어로 ‘물 구름’이란 뜻입니다. 엷은 안개에 싸인 칼데라를 나타내죠.
마키푸쿠나 운무림 보존지역도 비슷하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뿜어냅니다. 녹음이 우거진 벌새의 천국이죠. 어떤 벌새는 코토팍시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고원의 대초원에 적응해서 화살 활동이 활발한 화산 절벽에서 꿀을 찾기도 합니다. 화산 분화나 지진, 권력 투쟁 속에서도 키토는 언제나 균형을 찾아서 돌아왔고 오늘날에도 반짝반짝 빛납니다.
조화라는 이름으로 반드시 하나를 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통과 진보, 영성과 과학이 공존할 수 있죠. ‘세계의 중심’에서 경이를 보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곳 바로 키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