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르스로 격리된 병원 중환자실에서 60대 여성이 뇌경색으로 치료를 받다 숨을 거뒀습니다.
자가 격리돼 임종을 지키지 못한 가족의 부탁을 받고 간호사들이 눈물로 마지막 편지를 전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 세상의 모든 근심 떨쳐 버리고, 천국에서 행복하게 남은 우리를 지켜봐 주시오."
편지를 읽던 간호사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습니다.
목이 메어 다 읽지 못하고 동료 간호사에게 편지를 넘겼습니다.
메르스 발생으로 출입이 통제된 대전 을지대학교병원 중환자실.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가족을 대신해 간호사들이 부인과 엄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지난 4일 뇌경색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A 씨는, 같은 중환자실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자 함께 격리됐습니다.
가족들 역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된 상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다음 날 아침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마지막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엄마,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잠드세요. 다음 생에서도 꼭 엄마와 딸로 만나요."
가족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편지는 눈물에 뒤섞여, 간호사 3명이 겨우 읽어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진심을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뇌사 상태였던 A 씨는 그날 오후 눈을 감았습니다.
YTN 이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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