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심리학 혹은 정신병리학 수업을 듣다보면 DSM-IV의 기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왜 그 장애를 진단내리기 위해서 그런 증상이 있어야 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물론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의 능력이나 지식에 따라서 이런 궁금증이 해결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왜 지금은 정신증과 신경증이라는 진단을 하지 않으면서, "정신분열병 및 기타 정신증적 장애"라는 범주에서처럼 '정신증'이라는 표현이 남아 있는지, 도대체 "경계선 성격 장애"에서 '경계선'이란 무슨 말인지 DSM-IV에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정신분석의 산물이다.
정신분석은 단지 유행이 지난 치료이론이 아니다. 수많은 정신분석가들은 정신병리학자들이었으며, 그들은 정신분석에 근거해서 정신병리를 요약하고 설명했다. 그리고 치료를 진행했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많은 정신장애가 정리되었고, 지금까지 많은 치료자들이 도움을 얻고 있다. 물론 DSM-III부터 정신분석에 치우치지 않는 기술적 접근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정신병리학에는 정신분석의 흔적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
이 책은 바로 정신병리를 정신분석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책 제은 '성격 구조'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성격은 성격 장애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신분석에서는 모든 정신장애를 성격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정신분석의 입장에서 모든 정신장애를 설명한다고도 볼 수 있다.
임상이나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현장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대학원 과정이나 수련생으로 내담자(환자)를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